정열대륙, 오구리 슌

바람직한 신체 비율, 엄청난 기럭지의 소유자 오구리 슌.

오구리 슌의 시대. 각종 연예 잡지, 패션 잡지에 빠짐 없이 등장.

지방 로케 촬영 중에도 생방송으로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성실함.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처럼 나온 컷인데 그야말로 '간지 폭풍'

하얀 티에 청바지 입어도 모델 포스 폴폴 풍기는 남자.

피곤해서인지 주로 인상쓰는 컷이 많고..

가끔 웃어준다. 음악으로 기분이 조금 좋아지고 난 다음에서야.

진짜 예쁘구나. 어렸을 때도. 어렸을 때 부터 각종 연극단에서 활동했었다고.

나오는 컷 마다 담배가 손에서 떠나질 않는다. 폐에 구멍나겠다..

피곤하고, 화나고, 친구랑 간밤에 싸워서 기분이 무척 좋지않다는 오구리. 엄청 길다-_-

군살 없이 날씬한 상체. 선이 정말 예쁘다 흑 ㅠ_ㅠ

연극 '카리큐라' 의 주연배우.

폭군 카리큐라 역의 리허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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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말 없고, 감정 표현을 절제하며,
잘 웃고, 곱고, 따뜻한 면을 가진 사람일거라 생각했다.
그간 봐왔던 전형적인 로맨스 드라마가 만들어낸 모습만 봐서인지.
한 사람을 정해진 기간동안 다큐멘터리 식으로 취재하는
정열대륙 오구리 슌 편을 보고 나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었던 것 보다 오구리 슌 이라는 사람은
훨씬 솔직하고, 틀에 갇혀있는 것을 싫어하고,
그저 타인들에게 좋게 보이기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마음껏 하겠다는 배짱도 있고,
남자답고, 엄청난 기분파에 다혈질이고, 고집스러운 면도 있고,
자신이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하는 성실함과 강한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인기나 얻고 좋아하고 에헤헤 웃는 아이돌이 아닌,
진심으로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려고 몸부림치는..
치열하게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 사는 모습이 왠지 나로 하여금 숙연하게 만들었다
만화영화 성우에 각종 CF에 연작 드라마 두 작품, 영화, 연극 카리큐라까지
미친듯이 이어지는 강행군에 부족한 잠과 싸우고, 쉴 새 없이 다치고, 힘들어도
자신에게 들어온 일을 완벽하게 해내려고 철저한 노력으로 다지는 사람이었다.
공포는 자기 자신을 강하게 한다, 면서
어차피 '바보같은' 자신의 인기 같은건 앞으로 일년 안에 끝날 것이니
우쭐하기 않기 위해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건방진 사람이 되기는 싫으니까
자신을 있는대로 추켜세우는 일도, 칭찬만 하는 것도 하지 말라며
완강히, 계속, 거부하는 그런 사람.
한 번에 다섯가지의 각각 다른 배역을 하면서도
단 한 번도 촬영장에 대본을 가져가지 않겠다, 하는 자신만의 룰을 정해놓고
완벽하게 대사를 외우고 난 다음에야 촬영하러 간다는 진짜 '배우'
어떤 모습도 이제는, 무엇을 보여준다고 해도 부끄러운 것이 없다, 고 말한다
웃고 울고 화내고.. 그 어떤 모습이라도 어차피 허상의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고
각자의 시각에서 인정할 뿐이니까 자신은 그저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다
자신이 맡은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을 새벽 1시부터 3시까지
리허설 없이 생방송으로 해내고야 마는 그런 성실함이,
맡은 역을 소화하기 위해서 짬짬히 운동을 하는 것도,
왠지 좀 여성스러워서 꾸미고 하고 다니는 것에 엄청나게 까탈스러울 것 같기도 했지만
부시시한 머리에 쌩얼을 하고 마구 눈이며 얼굴이며 손으로 문질러버리는 것도,
떳떳하게 행동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화나서 눈이 퉁퉁 부을 때 까지 울었다는 것도,
결국 너무나 방대한 양의 대사와 촉박한 시간 때문에 외우지 못해
대본을 처음으로 가져왔다며 속상해하는 모습들도..
너무나 치열하고 열심이고 자신의 한계점을 넘어서려는 노력의 모습들이라서
진정한 '배우' 로서 다시 보게 되었다.
그저 순정 만화에나 나올 것 같은 동화속 왕자님이 아닌
진짜 남자, 배우, 의 모습.
음..
이거 보고 나니까 그렇게 살고있지 않은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러웠다
물론 나는 이 계열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저런 미친 스케쥴을 감당할 수는 없지만. 마음이 무겁다..
현실, 혹은 눈에 예쁘게 보이는 모습이 아닌 그 뒷편의 모습들을 보니까
불쌍하기도 하고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연애가 하고 싶어도, 위로 받고 싶어도, 외로워도
그런 마음들 받아줄 수 있는 애인을 만나는 것도
어떤 것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는 연예인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것이.
그래도, 왠지 좋아보였다
무엇인가 자신의 열정과 영혼을 다 바쳐서
해내고 싶은 것이 있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그 길을 따라 달려가고 있다는 점이 정말 부러웠다.
진짜 진짜 멋지다, 이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