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3/25/10

Dream SQ 2010. 3. 25. 20:03


오늘은 조금 한가하고 여유로웠다
 

한국에 도착하고 나서의 지난 나흘동안은

다시 만난 편두통의 세계
담배 냄새 작렬
이번엔 다소 고생스러웠던 시차 적응
어리버리의 극을 달리는 거리 구경;;;
도착하지 못한 가방에 들어있던 운동화 덕에 신고 왔던 부티만 신고 다녀서
온갖 짜증을 다 수반한 다 물러터진 발바닥/발가락의 고통
인터넷의 부재
5만원권 지폐를 봤을 때의 신선한 충격 ㅋㅋ (나 우와아아!!! 를 몇 번 외쳤는지^_^)
뭐래? 스러운 공인인증서의 불편함 - 아직도 뭔지 모름
절대적으로 슬립 퍼슨에 저혈압인 나를 새벽 다섯시부터 깨워서
아침 밥부터 먹자는 호랑이 기운 푸드 피플 엄마/동생
주무시던 할머니까지 덩달아 완전 고생중이심 ㅋㅋ
어디를 가도 성형남녀들의 압박
그나마 강남에서 마주친 자연인(?) 들을 볼 때의 감사함
업톤으로 읊어대는 '어서오세요 고객님~' 의 오그라드는 손발
팔뚝인가 다린가 구별 안가는 ewwww 스러운 다리들 (남자포함)
뼛 속까지 서늘해지는 이게 무슨 봄이셈,
토론토 교복 tna 09 핫핑크 코트의 두께도 무색해지는 칼바람
북미산 삼발이 110V 기계에 거침없이 지붕뚫고 하이킥 날려주시는
220V 사용과 '그런 돼지코는 안팔아요' 의 슬픔..;
 
 
그래도 좋다, 여기.
진짜 몇 년 만에 엄마랑 동생이랑 셋이서 요기죠기 다니며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재미있고 바쁘게 보냈다. 근래에는 엄마도 늘 바쁘셨고.. 동생이랑 이렇게 있을 수 있는게 몇 년 만인지. 게다가 우리 둘 다 항상 바빠서 작년 여름엔 동생이 집에 와있었는데도 한 번도 같이 시간 못보내다 그냥 갔었으니까-
 
낮잠 자고 있던 동생 깨워서 슬슬 걸어서 서점에 다녀왔다. 몇 시간이고 그 자리에 서서 그간 궁금했었던 책들도 뒤적거리고, 죄다 플라스틱 랩핑 되어있나 했더니 다행히 샘플이 나와 있어서 읽고 싶었던 책들 구성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제대로 구경도 하고, (무료독서 ㅎㅎ) 요즘 잘 팔린다는 메리 앤 섀퍼와 애니 배로스의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도 사왔다. 돌아오는 길에 있는 파리바게트에 들러 맛난 빵도 사올 예정이었지만 내가 워낙 빵순이라 절제 못할걸 알아서 ㅎㅎ 뚱땡이 바나나 우유도 사올 예정이었지만 오늘 저녁은 패스 : )
 
오늘 저녁은 집에서 푹 쉬고 앞으로 한국에 있는 동안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들 많이 만들고 즐겁게 지내다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