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티스토리로 돌아왔다. 잦은 에러가 흠이긴 하지만 아이폰에서 가장 쓰기에 편하고 사진과 글등을 함께 포스팅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구글 블로거 (블로그스팟), 네이버 블로그, 싸이월드 블로그 등지를 돌고 돌다 결국 이곳을 선택하게 되더라. 짧게나마 매일의 생각과 감정들을 기록하고 보관해놓을 수 있는 곳이 필요했는데 페이스북, 싸이월드 미니홈피보단 조금 더 홈페이지에 가까운 블로그가 낫지 않을까 싶어서. 간만에 오니까 넓은 창이 시원하다.
오랜만에 들어와봤는데 사람들이 꾸준히 검색을 통해, 이곳의 주소를 직접 쳐서 오고 있었다는게 신기했다. 그간 방문자 통계가 0로 떨어진 적이 없다는게 이상할 정도.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검색의 힘이 무섭긴 한가, 싶기도 하고. 민효린이 무슨 일이 있었나? 일주일간 검색어에 계속 민효린이 걸려있고 민효린과 티맥스 용화씨랑 비교해놓은 포스팅이 엄청나게 클릭 당했다. 물론 비공개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글과 사진, 음악들을 다 볼 수는 없었겠지만.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제일 마지막에 쓴 글이 1월 말인데 오늘이 벌써 4월 12일이니까 무려 3개월도 더 되었다. 드디어 지긋지긋하고(?) 길게만 느껴졌던 자격증 고시를 6차까지 다 마무리. 합격통지서만 넘기면 되고, 몇 달 전 마음 고생 심하게 했던 부분은 언제 그랬냐는듯 잘 풀려있고, 그 때 잠시 궁금해져서 정신이 나가있었던 상대는 이미 마음 속에서 싸그리 식어진지 오래고, 어른이 저래도 되나 싶어서 속으로 수없이 욕하고 미워했던 아저씨는 그런 대책 없고 이성적이지 못한 성격 때문에 내가 그렇게 미워하기도 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나이 많으신 분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등돌림 당했다. (근데도 전혀 거리낌이 없는걸 보면 난 정말 그 아저씨의 그런 부분에 치를 떨어서 였는지도.)
또 몇 주는 윤도현님에게 다시금 반해서 시간 나면 윤밴 노래 듣고 두시의 데이트 실시간으로 듣겠답시고 매일 밤새고 시간만 나면 트위터 가서 멘션 보내고 낮에는 일하고 정신 없이 시험 공부하고 그러다가 그저께 드디어 몸이 제대로 고장이 나서 감긴줄 알고 쉬다가 상태가 악화 되어 응급실행. 몇 주 전 앓았던 감기가 심한 기침과 목통증을 동반하고 왔었는데 그 때 잠복해있던 피가 뭉쳐서 폐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 같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잠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불규칙하며 마음까지 힘들다보니 흉벽이 붓고 가슴이 뭐에 심하게 쬐인 것 처럼 숨을 못쉬게 아프고 앉으나 서나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파져서. 진작 갈 것을 그랬다. 덕분에 피검사 하고 ECG 심전도 테스트, 흉부 엑스레이 다 받고 링거까지 몇 팩이나 맞고 왔다. 이 상황에서도 진짜 거지 같은게, 자리가 없고 환자들이 너무 많다고 글쎄 앉아서 기다린 것만 여덟시간이 넘는데 이틀 내리 잠도 못잔 마당에 앉아서 링거 맞으라고 해서 또 홧병 도질 뻔 했다. 우리 가족이 이 나라에 지난 십 이년간 갖다준 텍스 다 내놓으라고 하고 싶었다.. 이런 대우 받으려고 그 많은 세금 다 냈나 싶어 억울한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역시나 요는, 건강하게 살고, 아프지 말고, 최대한 병원 갈 일 만들지 말자는 거. 하나다.
나 되게 할 말 많은 사람인가보다. 종알종알 떠들거나 전화 통화하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오랜만에 내 공간에 돌아왔다며 이렇게 신나게 글을 쓰고 있다니. 오늘의 체크: 물 8잔 이상✓ 20분 산책✓ 11시 취침✓ 자러갈거! 지금 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