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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와 C의 상관관계


말투에만 인격이 묻어나는게 아니라 글투에서도 모든게 묻어나온다.
글의 표현이 잘 되었건 아니건, 엄청 거슬리긴 하지만 맞춤법이 틀렸건.. 결과적으로 그런 것은 별로 관계 없다.
말에, 그리고 글에 그 사람의 진심이 담겨있다고, 그리고 표현되는 모든 것이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내는 것이라 철저히 믿는다.

내가 아는 A라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 대해서는 언제나 할 말이 많다. 쉽게 말해 뒷담화, 다시 말하면 저렇게 살지는 말아야겠다, 의 전형적이고 절대적이고 완벽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늘 느껴왔던 것이지만 그 특유의 공주병 가득한 말투도 짜증나고 행동도 거슬리지만 설마 했더니 역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고 글투에서 마저 가식과 허세를 느낄 수 있다. 어떻게 표현하나 은근히 기대하면서 글들을 보고 있게 된다. 그리고 변함 없이 이어지는 나의 비소;

이 사람은 그렇지 않으면서 있는 척 하고 돈과 권력 있는 사람들만 가까이 하려 노력하고 마음에도 없으면서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입에 발린 말 하는게 너무나 눈에 보인다. 누군가 나타나면 저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고 저 사람과 만나면서 내가 무엇을 배우고 어떤 것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 대신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래위로 훑어서 그 사람이 입은 옷, 든 가방, 신은 신발의 가격을 계산하는 수고로움과 자신이 그 브랜드 네임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몇 개나 가지고 있는지 자랑하는 것을 택한다.

오로지 소비를 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려 하고 얼마나 자랑하고 내세울 것이 없으면 집안 자랑, 돈 자랑, 학벌 자랑, 심지어 사돈의 팔촌의 아저씨가 서울대 나온 의사라는 것 까지 주구장창 읊어서 허세를 떨어야 그것으로 자기 자신이 굉장한 가문에서 왔고, 얼마나 잘 살고, 대단한 사람인지, 그런 환경들이 주는 것들이 얼마나 풍요롭고 행복한지, 그러므로 스스로의 위신을 세울 수 있는다고 믿는다. 정말, 자신이 3천불 짜리 핸드백을 매면 3천불 짜리 가치가 되는 사람이라 믿는걸까.. 그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는데.

내가 이런 A의 웃기지도 않은 처사를 읊으며 (씹으며) 커피의 수다를 즐기는 동안 내 얘기를 듣던 비슷한 부류지만 급으로 따지자면 몇 급은 한참 뒤쳐진 C라는 사람이 '나한테 하는 말이냐, 내 얘기 같다, 나도 그런거 같다..' 등등 크나큰 착각에 빠지는 상황이 있었다. 그 사람은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민폐를 끼치고 내 수고와 노력과 얼굴에 먹칠을 한 이후로 제 잘못이 있어 미안한건지 아니면 역시 그 주변에 사람들이 유난히 없는 이유의 연장선에 나를 넣은 것인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연락이 뚝 끊겼다. 조금 안타깝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차마 대놓고 표현은 못했는데, A와 견줄 대상이 못된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자기 스스로 그 정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우스워서 또 다시 비소..;









난 그런 사람들을 그저 보고있는 것마저 속이 뒤틀려서 못 견디겠다.
더 이상 나는 어린애도 아니고 적당히, 어느 정도 마음에 없는 말도 좀 할 줄 알고
너스레를 떨며 넘어갈 줄도 알아야하는데, 그래, 잘 알지만, 솔직히 열라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