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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폭식니즘


이틀 연속 폭식니즘..
정말 그야말로 계속 폭식 하고 있다
엄마와 도미노 피자에서 피자를 시켜 라지 한 판을
콜라와 함께 쑤욱 쑤욱 들이키질 않나..
혼자 앉은 자리에서 다섯 조각을 다 해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엄마는 세 조각 드시고
그리고 남은 두 조각을 보고 음 저건 내일 먹어야지. 해서 남겨두었다
결국은 고것들도 다 먹어치웠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마구 먹어대는데, 딱 그렇다


오늘은 별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버럭. 했다. 정말 버럭. -_-
내가 화를 내고 있는 내 목소리와 톤으로 말을 들었으면 정말 무섭고 정떨어졌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버럭한 상황이라 뭐라고 말도 못하고 바보 같이 사과도 하지 않았다.
여러모로 민폐일걸 알면서도 왠지 모르게 자꾸 짜증이 나더라.
자기 감정 컨트롤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은 싫은데.
어딜가나 자기 감정에 부딪혀서 할 것들을 잘 못하는 사람 꽤 많다.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_- 에휴.


마음 가라앉히는데 쓴 방법으로 분노의 이닦기와 세수를 했다 ㅎㅎ
그리고 미친듯이 Assignment 2를 한 시간만에 해보고 (교수가 1시간 15분 만에 다 해보라고 했다)
한시간 동안 법률 조항들 적기만 했더니 한참동안 오른손에 아무 것도 안느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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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친구의 딸이 얼마 후에 결혼을 한단다
나보다 한 살이 어린 그 친구는 자기 대학원 갈 준비하면서
같은 학교 대학원을 곧 졸업하는 6살 많은 선배랑 결혼하고, 같이 대학원 다닐 예정이라고.
뭐 딱히 예쁜 것도 아니고 잘하는건 없지만 그저 공부만 한 아이.
근데 꽤 독한 구석이 있어서 학교 다니면서 랩에서 일해서 아파트 렌트비도 자기가 벌어서 내고
하이스쿨 다니는 동생도 먹이고 관리하고 공부시켜 가면서 키웠다네. 대단한 아이라면서.
요새 다운타운에 예비신랑이랑 콘도 보러 다닌다면서 얘기해주셨다.

그러고 보면 각자 할 수 있는, 어떤 리밋은 확실하게 다른 것 같다
만약 나보고 내 동생 챙기고 공부시키고 밥 먹이고 내꺼 공부도 하면서 일까지 하라고 했으면
글쎄,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생활이 과연 오래 갔을까 싶다. 워낙에 난 멀티태스킹이 안되는 사람이라.
(전화 받을 때 누가 옆에서 말하거나 노래 틀고있거나 시끄럽거나 하면 엄청 거슬린다.-_-;;)
일단 나는 내 자신 스스로 챙기기도 버거운 사람인지라 동생 챙기고 또 다른 누군가를 챙기기엔
턱없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나 잘해야지-_- 나 하나도 못하면서 누굴 챙기겠나 싶고.
..가 아니라 아주 근본적으로 따지고 보면 헌신적이지도, 사랑이 많지도 않은 거겠지만..

저런 얘기 들을 때 마다 '저런 엄친딸들 땜에 평범한 내가 피본다' 늘 생각한다, 쳇. ㅋㅋ
나도 아예 공부밖에 할 수 없는 과를 갔다면 나도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그 친구 전공이 그렇다 보니 Lab에서 일하고, 랩은 시간당 보수도 다른 일들 보단 많이 주니까.
(난 왜 그 쪽으로 흥미가 아예 없었을까,)

뭐 어찌됐든 그런 사람도 있고 나같은 사람도 있고 그런거지..

만.

이제 진짜 내 나이 또래 애들이 슬슬 시집 장가가는 나이라고 생각하니 좀 기분이 이상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