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어나서 제대로 된 아침밥을 먹었다. 가족들과 함께 둘러앉아 조금은 여유롭게 밥에 국에 김치까지 골고루 다 해서. 지난 몇 주간 일어나면 정신 없이 나가기 바빠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피곤에 절어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여유있는 아침이어서 행복했다. 교회도 다녀오고.
-
오픈 하우스를 했다. 할 때 마다 많이 배우고, 알게 되고, 또 좋은 경험이라 생각된다. 작게는 오픈 하우스에 온 낯선 사람들에게 말 거는 것에서 부터 해서, 크게는 앞으로 계속 하는 일에 보탬이 되는거니까 두 시 부터 네 시까지 겨우 두 시간 동안 지키고 있는거지만 꼼꼼히 소개하고, 보여주고, 질문에 대답하면서 또 공부가 된다. 재미.. 까진 없어도 ㅎㅎ
-
집에 돌아와서는 이제까지 시간이 촉박해서 미처 다 끝내지 못한 작업을 해서 넘기려고 일러스트레이터를 켰는데 얼레, 아예 실행이 안된다. 무슨 심각한 오류가 있네 뭐네 하면서 시작 자체가 안되는거지. CS3 의 오류인가? 내 컴터가 문제인가? 딱히 다르게 한 것도 없는데 시동이 안걸리고, 빨리 해서 넘길 일은 있고 그러니까 진짜 답답했다. 새로 깔아보기도 하고, 마스터 스윗 통째로 지웠다 또 깔아보고, 인스톨 안하고 프로그램만 따로 열 수 있는 것도 해보고, 네이버를 뒤지고 구글을 이잡듯이 뒤져 테마도 바꿔보고 호환모드도 바꿔보고 안티 바이러스도 다 꺼봤는데 전. 혀. 안되는거였다.
갑자기 왜 이러지.. 내내 찾다 결국 이유를 알아냈다. 윈도우즈 세븐의 문제도 아니였고, 프로그램 자체나 호환도가 문제가 있었던게 아니라 바로 '한 글 폰 트' 문제였던 것. 하기야 그것도 그럴 것이 상용폰트 부터 해서 각종 호화찬란 잡다(?) 하기까지한 폰트들을 다 깔았었다. 거의.. 한 500개 쯤? ㅎㅎ 디자인 하려면 필요할 것 같아서 그랬는데 (다 쓰지도 않으면서) 결국 프로그램 시동도 못 걸게 만들고 오피스도 느리고 해서 과감하게 삭제했다. 진짜 좋아하는 윤디자인 봄날체, 사춘기체, 러브레터체, 산돌 연서체, 02, 뫼비우스체, 맑은 고딕체만 빼고 다 버렸다. 으음.. 그리고 다시 켜봤더니 엄청 잘 된다.. 그러니까 이걸 모르고 지우고 깔기 삽질을 도대체 몇 번을 한건지. 진빠지고 ㅠㅠ
암튼. 작업은 전부 새로해서 넘겼다. 파일 열 개 만세. 처음에 포토샵 으로 했는데 아무리 해상도 높게 넘겨도 프린팅 해보니까 좀 찌그러진단다. 일러로 다시 작업.. 꼭 필요한 로고들이 들어가고 비율 반드시 지켜야 되고, 너무 화려하게 해도 안되고.. 등등. 그러다보니 내가 의도했던 모양과는 많이 다른 결과물이 나왔지만. 뭐 일단 내일 프린팅이 마감 되어야 하니까 얼른 해서 넘긴 걸로 만족해야겠다. 누가봐도 너무 '비지니스' 스러운 비지니스 판촉물이 나왔다. 에잉. -_-
-
세 시간 쯤 자고 일어나서 나가야 된다. 더 정신 빠짝 차리고 부지런히 살기로 했다. 게으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