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거의 다 쌌다. 지인의 부탁 받은 물건들이 꽤 부피와 무게가 많이 나가는 고로 케이스가 반이 찼다. 여기저기 나눠 담고 옷도 많이 안챙겼고 가볍게 간단하게 가는 것을 목표로 쌌다. 필요한 기계들이 많아서 충전기 부터 이것저것 챙겨보니 그것만도 한 짐 되더라. 수화물에 부치면 함부로 굴리니까 아무래도 걱정되니 핸드캐리 하기로 하고..
2년 전에 한국 나갈 때는 잔뜩 기대에 부풀어서 누구도 만나고 누구도 만나고.. 계획을 많이 세웠었다. 나 혼자 나가게 되는거라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두 달 동안 거의 매일, 그것도 하루에 두 세탕씩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강행군을 했다. 그래도 결국 못만나고 온 친구들도 있어서 이래저래 아쉬웠다. 가져간 돈 야금야금 까먹으며 다녀서 교통비는 물론이고 돈이 많이 들더라. 그래도 사람들 만나면 주려고 싸왔던 선물들도 다 주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고 돌아왔다. 좋았던 시간이었다. 클럽 오프도 했고, 같은 날 이벤트도 하고, 뭐 시행착오도 많고 부족했지만 모양 내는 정도로 마쳤고..
올해는 가족들이랑 다같이 나가는 거고, 가족 일이 우선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난번 한국여행 처럼 자유롭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시간도 전에 비교해서 촉박하고,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 만나고 하고 싶은 일들 하는 것 보다 가족들이 원하는 일들을 같이 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기에. 이번에는 내가 먼저 만나자고 하지 않고, 나한테 먼저 만나자고 하는 사람들만 따로 만날 생각이다. 다들 바쁘고 각자 삶에 충실하느라 분주할텐데 내가 만나자고 말하면 싫어도 거절하기 힘들거고, 따로 시간내는 것도 부담스러울거고, 귀찮은 존재 되기도 싫고, 그냥.. 뭐 그렇다. ㅎㅎ
이제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눈 좀 붙이고 새벽에 일어나서 나가야된다. 실감 전혀 안나고. 한국이 캐나다보다 훨씬 춥대서 조금 걱정이다. 바쁘고 피곤하고 시차적응 안되고 공기 달라지고 물 달라지면 일단 감기 걸리고 피부 뒤집어지고 속 안좋아질게 살짝 무섭지만 각오하고 간다. 자, 그럼.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