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살기

폭우의 날 강남행




한국에 왔는데 강남에 있는 사랑의 교회를 한 번 가봐야되지 않겠나 싶어서 아는 동생이랑 약속 다 해놓고 뭔가 여행하는 기분으로 M버스 타고 나가는 길인데 날씨가 이따위였다. 저 가운데에 보이는 으시시해보이는 건물은 국회의사당.. 


내가 이래서 강남 오기 싫었다. 길 더럽고 사람들 많고 차 막히고 하수구 냄새 쩔고.. 동생 만나서 그 비를 뚫고 길도 잘 모르는데 겨우 찾아가서 사랑의 교회에서 예배 드리고 나와서 야쿤토스트에서 간단히 토스트와 밀크티로 점심 먹고. 밖에 나갈 엄두가 안나서 계속 실내에서 노닥대다가 이니스프리에서 쇼핑스프리를 불태웠다.

동생은 친구 만나러 가고 나도 비지니스 그룹 사람들 만나러. 지오다노 앞에서 빠빠라빕빠 빠빠빠 빠빠빠 빠빠 무한반복인 We speak no Americano 한 3천번쯤 들었나, 40분 기다려서 만났다. 토 나오게 오래 기다렸는데 오빠가 보자마자 너 왜 이렇게 늦게 나왔냐고, (헐) 사람을 여기로 오라고 해놓고 메뉴 뭐 먹을지 안정해놨다고 소리 부터 질러서 완전 꼭지 돌았다. 속으로 욕 백 만개 했다. 나뿐쒸끼. ㅋㅋ 암튼 사람들 다 모이는데 까지 두 시간 걸렸네. 곱창 먹고, 브루이 하우스 가서 수제 소세지 먹고 우리 그룹 사람들 잘 가는 현주네 떡볶이 가서 순대 먹었다. 아아, 내장의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