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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

에쿠니 가오리, 차가운 밤에.


에쿠니 가오리 - 차가운 밤에





오.
생각보다 좋았다.

선물 받아서 읽게된 차가운 밤에, 츠메타이 요루니.



에쿠니 가오리를 비롯한
앞뒤 다 짤라 먹고 문구만 똑 떼어내서
사진이랑 그럴듯하게 매치시키는 (내가 잘하는) 짓 ㅋㅋ 을 해도
이렇게 말하면 쓴 사람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그만큼 쓰지도 못하는 주제에 그 문구가 그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서
'이 책을 내가 읽지 않았다니!!' 라고 안타까워 하지 않아도 될,
이른바 '팬시용 소설' 로 유명했던 몇몇 일본의 젊은 여작가들의 책을
한동안 전혀 손도 대지 않고 있었더랬다.


그렇지만 선물 받았으니 또 후딱,
한국에서 50일 동안 아파서 이틀 쉬었던 그 하루 중에 다 읽었는데
다른건 다 버리더라도 첫번째 이야기인 '듀크' 가 너무 좋았다
듀크 한 편 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별 네 개 씩이나 줄 수 있다

누군가가 열심히 만든 책, 영화, 음악에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별점으로 그들의 노력을 배신하는 방식을 증오하지만서도.


제목인 '차가운 밤에' 가 대충 암시하듯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누군가의 죽음, 환생, 유령과 관련이 있다
어째서 밤=죽음=슬픔=차가움, 으로 이어지는 흑백논리인지는 모르겠는데
비슷비슷한 내용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수많은 심볼리즘 들과 다소 허무하게 끝나는 느낌의 단편을 좋아하긴 하지만
가끔은 이런 책, 이런 내용에서 무슨 깊은 맛,
어떤 종류의 '예술성' 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인지 갸웃하는데
이번 책도 여전히 그런 감이 없지 않아서 별 하나는 제했다


예전 김난주 씨가 옮기면서 작가가 바라고자 했던
주인공의 이름까지 바뀐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김난주 옮김. 하면 -_-.. 이게 진짜 이런 의미일까. 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데
아마 이 책에서도 얼마나 misinterpreted 됐겠어..

그리고 이런 의심을 하지 않으려면 제일 좋은 방법은
내가 일어를 완벽하게 해서 원어로 읽는 것인데.
람짱 말마따나

Life is hard, だから Happy.

의 이 だから 의 어감이 확. 다가올 때가 있다고. (게다가 해피, 가 아니라 'ハッピー')
그러면 일어가 되는거라고 그랬었다

절대 안오지요;;
어떤 의미로 한 말인지..를 대충은 알아먹어도. 힝;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오랜만에 북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