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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재판


캐나다 살면서 처음으로 법원에 갔다

작년 4월, 주일 아침에 부모님과 같이 교회가던 길에
하이웨이 401 들어서던 진입로에서 O.P.P. (Ontario Provincial Police) 에게 걸렸던 것.
뒷좌석에 앉아도 안전벨트를 해야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당연히(?) 안했다..
그냥 교통경찰도 아니고 오피피니까 Zero-tolerance. 인정사정 없고;

그 날도 'YOU MUST WEAR SIT BELTS, YOU CAN GET KILLED' 이러면서
얼마나 겁을 주던지. 하긴.. 운전은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니까.

티켓 받고 그 다음날 바로 가서 재판을 걸어두었는데
한참 뒤에 날짜와 시간, 장소 적힌 노티스가 오고
1년 가까이 지난 오늘에서야 그 사건에 대해서 재판을 했다

법원 처음 가봤다 ㅋㅋ 한국에서도 법원은 갈 일이 없고,
기껏해야 티비에서 나오는게 다였으니.
엄청 걱정하고 긴장하면서 갔는데 영화에서 봤던 것 같은, 그런 엄숙함은 없었다..
판사님이 나오실 때만 일동 기립. 모자 벗고. 애기는 나가있고. (어떤 애기가 자꾸 울어서..)

어려울 것은 없었다
가서 자기 이름 똑똑하게 말하고, guilty / not guilty 얘기하고,
그 상황에 대해서 더 얘기할 것이 있다면 하고, 판사의 의견을 묻는,
법률 용어 거의 없는 단순한 말들이었지만
처음 가보는 곳이고 혹시나 몰라서 한국인 통역관을 세워달라고 요청해두었었는데
신문에도 자주 나오시는 파이낸셜 플래너 아저씨가 와주셔서 잘 도와주셨다.
신문에서 늘 봤던 얼굴을 직접 보니 기분이 이상하더라 ㅎㅎ

네 죄를 인정하느냐고 하길래
응 무조건 그렇다. 언제나 벨트 하는데 (읭) 그 날만 안한거다..
난 학생 - 졸업한지 1년이 넘었으니 엄밀히 따지면 학생도 아니지만 -
이니까 돈이 없다, 벌금을 줄여달라. 얘기했다

원래는 벌점은 없어도 무려 $110 짜리 티켓이었는데 $15 로 줄이고
아주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시간도 생각보다 얼마 안걸렸고.

경찰관이 안나왔으면 그냥 이기는건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