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5)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느 흐린 오후 어느 흐린 오후, 혼자 조용히 보낸 하루. August 25, 10 넉 달 만에 다시 찾은 한국 여기는 몹시 무덥고 비가 많이 와서 습하다 때늦은 장마로 고생중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되는건 아른아른 예쁜 불빛으로 가득한 한강을 끼고 도는 야간 드라이브. 아름다운 한국의 초가을을 만끽해주겠다-며 잔뜩 기대하고 맘먹고 왔더니 날씨에 걸맞는 옷과 가방, 신발에 예쁜 헤어스타일과 샤방한 마음은 고사하고 꾸질꾸질한 길거리 흙탕물 웅덩이 언제든지 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는 먹구름 길 가고 있으면 빗물을 촤악- 퍼부어주시는 분노의 레이싱 버스 핸드백은 망가졌고 아끼던 구두는 너절해졌다 비 안오면 햇빛이 이글거려서 기껏한 화장이 다 녹아내린다 모공이 포도알만하게 열린다 환장하겠네 이쯤 되면 짜증내는 것도 다 무의미할 뿐 에라 모르겠다 하이힐을 벗어던지고 맘껏 젖어도 되는 슬리퍼와 편의점.. mind travel 시차로 피곤한 요즘. 마음도 생각도 모두 분주해졌다. 새벽 다섯시, 내가 좋아하는 톤의 사진들 보면서 마음의 여행 중.. 고요하고 평온한 시간을 위한 잔잔하고 좋은 노래들도. few. 인간관계에서 오해가 제일 무섭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다른 교육을 받으며 다른 방식으로 자라왔는데 모두가 자신과 같기를 바라는건 너무나 큰 착각이고 부질 없는 기대이다. 더 위험한 것은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도 똑같이 하라 종용할 때이다. 쟤는 왜 저래, 가 아니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고 서로의 다른 입장과 사고방식을 이해해주는. 혹은 그냥 그 사람 그대로 받아주는게 우리는 이다지도 힘들다. 왜? 라고 묻기 시작해봐야 답도 나지 않을 끝도 없는 질문들을 하며 왜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애꿎은 사람을 상대로 되려 화를 내는가. 하긴. 이런말 하기 전에 나부터 잘하자. 금자언니가 그랬잖아, 너나 잘하시라고. - 항상 만나거나 전화로든, 우연찮게 마주쳤든.. 얘기하고나면 즐겁고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clouds 사각사각. 상쾌함. 청량함. 이 구름만 같아라, 마음아- life. 인생이 참 덧없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면 할 수록 꿈과 현실과의 갭은 점점 더 넓어져만 갈 뿐이고 나아지려고 걸어가다가 뛰어가면 어느 순간 스스로에게 또 주변에게 큰 상처를 낼 뿐이다 적당히, 라는 선은 사람마다 다를테니.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 멀리멀리 여행 가버리고 싶다 좋은 사람 하나, 혹은 둘만 딱 있으면 좋을텐데 막상 같이갈 사람 없나? 떠올리니 아무도 떠오르지 않는다 얘는 이래서 바쁘고 쟤는 저래서 바쁘고 얘는 이거 좋아하니까 쟤는 저거 좋아하니까.. 등등 혼자서라도 가야겠다, 멀리, 여행. 생각 좀 해보자. - 외롭다 문득. 이런저런 얘기 소소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는데 막상 내 옆을 보니 아무도 없었다 상대적 박탈감도, 일말의 부러움도 아닌 나 스스로의 절대적 필요, 혹.. Toronto in the Box Toronto in the Box 알록달록 참 예쁜 색깔들 OCAD Ontario College of Art & Design 온타리오 미술 디자인 전문 대학교, 일명 플라잉 박스. 미대 답게 하얀 성냥갑 같이 생긴 상자를 색연필이 지탱하고 있는 재미있는 외관의 건물. OCAD, Toronto | photographed by ringo | dreampicnic.net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