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곳에 매일 있었던 일, 생각했던 것들 꼬박꼬박 쓰는건
싸이에서 나를 잘 아는 사람들, 오프던 온이던 자주 연락하는 사람들과 하는
어떤 매일의 연락, 소통, 그리고 나 스스로 중얼대는 목적으로 하던 짓이였는데
요즘은 그냥 누가 보는지도 모르겠지만 여기에 있는대로 주절거리고 있다
게다가 여기는 일촌공개니 서로이웃공개니 뭐 그런게 없으니까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훨씬 더 많은 곳이긴 하지만
혹여나 나랑 한 번도 얘기해보지 않은 사람, 그냥 잠시잠깐 왔다가는 사람이라할지라도
노파심에서 하는 얘기인데, 공감할거 공감하시고 흘려들을것은 흘려들으시라.
마음에 절대 담아두거나 괜한 억측같은건 하지 마시라. 당신을 향해 하는 말이 아님을 꼭 알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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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지 않았어도 확실히 혼자 있으면
나 혼자 이것저것 하고 놀고 쓰고 그리고 생각하면서 나아진다
괜히 옆에 누구 있으면 불편해지는 사람인걸, 항상 느낀다.
이상해. 혼자 있으면 외롭다고 느끼면서 또 그만큼 나를 혼자 뒀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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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에 앞이 보이지도 않을 만큼 정신이 없고 졸려져서 잠시 낮잠을 잤다
한 30분 쯤 잤나? 잠에서 깨어났다
가위에 눌린 것 같았다.. 정신은 더 먼저 깨어있었는데 몸이 움직여지지도, 목소리가 나오지도 않았다
가위 눌린거 치고 별로 놀라진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심장이 목에서, 귀에서 뛰는 것 처럼 쿵쿵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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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만났던 어른께서 그러셨다. 어, 너 IPL 한번도 안받았었나? 하고 대뜸 물으셨다
그도 그럴 것이 몇 주 동안 시험공부하느라 턱에 몇 개 올라와있던 상태. 화장으로 좀 가리고 갔으나
뭐 그게 안보일리 없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여자애가 피부관리 안하냐?' 는 의미로 말씀하신 것.
보이는 것도 경쟁력이고 비지니스고, 내 '품질' 을 높이는 기준. 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갑자기 그 때 들었던 '지극히 세상적인 관점' 이라는 생각. 사실 그렇지 않은가.
내가 자라온 환경이나 교회 등지에서는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오로지 외모로만 평가하진 않는데
그냥, 그분은 언제까지나 자신의 시각에서만 얘기를 하신거니 그러려니 했지만 적잖이 충격이었다.
사회로 나와보니 의외로 자잘한 구석까지 싸울게 많다.
얼굴도 예뻐야되고 몸매도 예뻐야되고 성격도 좋아야되고 학교도 잘 나와야되고
이것저것 잘하는 것도 많아야되고.. 참 피곤하기까지 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라도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정말 세간의 관심을 끌려면
어느 정도 그런 '보이는 것' 들이 뒷받침이 되어줘야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내가 키도 작고 뚱뚱하고 옷도 대충 츄리닝 같은거 입고 화장도 안하고 갔으면
뭐.. 아무 것도 없었다면 과연 그의 입에선 어떤 얘기가 나왔을까.
이게 바로 지극히 남. 타인의 관점이겠지 싶더라.
이렇게 남의 겉모양이, 조금의 흉이 엄청 크게 보이는 사람도 있다는거.
겉모양이야 이래저래 노력하면 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래서 성형천국을 만들어놓고!!!)
우리네 현실이 너무 반영된 얘기여서 어느 부분인가가 씁쓸한 것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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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감사하려 노력한다
기쁨과 평안을 채워주시리라 소망한다
참 다행인 것은 살면서 정말 큰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 여겨지는
아주 궁극적이고도 본질적인 것들이 우리에게 이미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에 위안을 받았다. 예를 들면 살아있다는 것, 가족, 친구, 희망, 꿈.. 같은것들..
뻔하고 너무 못이 박히게 들은 얘기라 짜증날 때가 가끔 있지만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너무 귀중하고 가치가 있는 것들이라서
아예 잊고 살 때가 많이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한동안 나 역시도 이런 모든 core value 들을 잊고살았다.
참 이상하다. 약간의 상황 변화에 따라 이렇게나 사람의 생각이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는것일까.
그럼 예전의 생각이 나인가 지금 생각이 나를 이루고 있는건가? 좀 어리둥절 하기까지..
요즘의 나는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까..
더 좋은게 진짜 나다.
세상에서 겉모양만 가지고 지적하고 기준을 가지고 판단해버릴 때
나는 계속해서 선하고 좋은 것, 가치있는 것들을 추구하는 내가 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