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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3/15/10


5차 자격증 고시 합격 통지서 왔다. 너무 어려운 시험이었고, 꼼꼼히 공부해서 컨셉 자체를 알긴 알아도 주어지는 시나리오가 애매모호한 부분도 많고, 부담도 컸고, 보고 나서 떨어진 줄 알고 크게 기대할 것이 못되겠다, 떨어져도 할 말은 없다, 싶었는데 한 번에 붙었다. 그것도 생각외로 너무 좋은 점수여서 어찌나 감사한지.. 2010년 지난 세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진짜 훅- 갔다 ㅎㅎ 시험 두 번 보니까 3월도 반이 지났고, 겨울 다 끝나가고. 작년 이 맘 때도 그랬고 올해도 그렇고 자격증 고시 공부하느라 계속 학교-집 루틴이었고,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기도 처음이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별 거 아닌 것도 같지만, 나에겐 한 걸음, 한 걸음이 다 새롭고 뜻깊고 감사하게 다가온다.

사실 이번 4-5차는 많이 괴로웠다. 공부만 하기도 벅찬데 생각과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데 그러고 보면 참 나는 여자애 치고 그런 문제들에 크게 영향을 안받는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 지나간 일 빨리 잊기, 의 1등 주자라서 그런가! 주변 분들이 내가 굉장히 감성적이라는 표현을 많이 해주시는데 의외로 그런 표현 많이 듣는 사람치고 감정적인 부분에 휩쓸려 자기 할 일 제대로 못하고 괴로워하고 망가지는 스타일이 아닌게 새삼 다행스럽기도. 나쁜 생각이 들 때 마다 말 할 사람은 없고, 수다 떨 시간도 없고, 그렇지만 마음 풀 데는 있어야 되겠으니 종이에 미친듯이 휘갈기고 잊어버리려 노력한게 큰 도움이 된 듯. 이제 완전히 이번 5차까지의 시험이 끝났으니 그 종이부터 찢어버려야겠다 ㅋㅋ

또 하나 크게 발돋움 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내 비지니스와 나, 그러니까 대외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들을 조금 더 분류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적으로 만나는 관계와 사적으로 만나는 관계가 점점 나뉘어지고 있고, 마음을 달리 먹음과 동시에 도전 의식도 더 확실히 생겼다. 예전엔 사적으로 만나는 관계가 압도적이었으니까 아무래도 그냥 친구고, 아는 언니오빠고, 예뻐하는 동생이고.. 뭐 다 그 정도 였는데.. 그러다보니 그들은 비지니스상 관련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슬슬 비지니스상 만나는 관계가 늘고 있고, 그 가운데서 내가 서있어야할 곳, 내가 지켜야할 매너 등이 우선시 되고 있어서. 말 한 마디, 행동 한 가지가 조심스러워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고, 지금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고 진취적이고 프로답게 완벽하게 해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내 스스로가 끊임없는 변화를 거듭해야만 잘 할 수 있으니까..

당장은 변할 수 없어도 매일 바꾸려 노력하다보면 어느샌가 많이 달라지겠지. 힘내야겠다! 튼튼해져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