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한국에 사는 사람 같다, 나.
여기, 새벽 세 시인데
마치 오후 네 시의 나른한 햇살을 받으며
밀크티를 마시는 것 같은
그런 낮만 계속 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러다 죽을지도 (에헴)
02
요새 벚꽃이 한창이라지, 한국은.
사진 찍는 사람들 공간에 가보면 죄다 벚꽃 사진들이다
벚꽃 놀이 다녀왔다는 글과 함께.
그런데 최고로 거슬린다,
벚꽃, 이지벗꽃, 이 아니라고.
벗, 은 친구할 때 벗. 으이 답답해.
맞춤법.
별거 아닌데 (나도 완벽하게 잘 못하지만, 특히 띄어쓰기, 은근 까다롭더라)
너무 당연한 것들을 틀려놓은거, 정말 싫어.
03
가고 싶은 곳이 많다
당장 한국도 가고 싶고, 독일에도 가고 싶고.. 동생도 있으니까,
유럽도 한 바퀴 돌아보고 싶고, 일본에도 가고 싶다.
그냥, 내가 있는 이 정신 없는 삶의 터전에서 잠시 멀어져 있고 싶다.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제대로 회사를 차리고 싶고
멋진 로케이션에 로프트를 하나 마련해서 혼자 나가서 살고 싶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게 싫다는 뜻이 아니라
그냥, 이쯤에서 독립해야된다는 생각이 늘 있었으니까.
그런데 너무 늦은 것 같다
나는 나 스스로가 굉장히 씩씩하고 독립적인줄 알았는데
가만보니 나라는 사람은 생각보다 겁도 많고 의존적이고
기대했던 것 만큼, 그렇게 강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게 슬픈데, 내가 기대했던 내 모습이 되지 못했으니까,
그냥.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어때, 뭐. 강하지 않으면.
사고 싶은 것도 많다
맥북도 사고 싶고, DSLR도 장만하고 싶고
수납공간이 이미 잘 짜여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던가
기본적인 구조가 잘 되어있는 멋진 책상, 옷장, 서랍장, 캐비넷, 이런게 갖고 싶다
(=비싸고 돈 많이 드는 것;;)
오늘 작은거 하나 찾으려다가 서랍을 다 뒤엎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다시 치우기가 귀찮기도 하고 할 일들이 많아서 치울 시간이 없었다
그냥 방바닥에 죄다 펼쳐두었더니
안그래도 할 일이 많은데 더 늘어나버렸어; 으 ㅠ_ㅠ
책상이며 침실이며 작업실이며, 정말 발디딜 틈 하나 없다.
내일 회사 다녀와서 정리 정돈 좀 해야겠다.
매우 거슬리긴 하는데, 못 본 척 하고 있다.
스크린만 보면서 있어..
04
지난 주말에 장이 꼬이고 엄청 아팠던 이후로
음식도 별로 안먹고 싶고, 먹어도 마지 못해 먹고,
평소 먹던 양의 (어마어마..-_-) 반의 반도 안먹었는데도 배가 땡기고,
그래서 좀 안먹고 살았는데 - 3kg 가 그냥 빠졌다.. 보기엔 별 변화가 없는데.
오늘 진짜 오랜만에 뭔가 먹고 싶어서 먹었다.
삼겹살이 있길래 잘 익은 김치랑 브로콜리, 버섯, 당근, 양상추 넣고
소금이랑 후추로 간한 김치 두루치기.. 라고 하나?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근데 이걸 어쩌나,
아놔 또 배아파..-_-
05
일단 하고 있던 프로젝트 다섯개 중에
한 개 중에 1/3 (밖에 못)했다.. 빨리 해야지.
잘하고 싶은데 빨리, 많이 해야되니까 정신이 없다.
자라 좀.
(이라고 엄마가 방문 빼꼼, 하고 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