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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

10점 만점에 10점 짜리 텀블러 만나기



아닌 것 같지만 난 이상한 것에 의외로 깐깐해지는 구석이 있다
가령 예를 들면 많은 문구용품 중에서 펜과 다이어리..
구성과 디자인이 완벽하게 어우러져야 멋진 다이어리고, 잘 나오면서도 쓸 때 편해야만 퍼펙트한 펜.
그리고 커피를 따끈하게 오래 마실 수 있는 텀블러의 디자인이 그렇다

내가 이런걸 가지고 자꾸 팅팅 대고 있을 때 마다 엄마는
'별 것도 아닌 것에 목숨거는 사람은 큰 사람이 되지 못한다' 라고 하시지만.. -_-
내가 생각해도 너무 꼼꼼하게 따지는 것 같다, 이런 것에 대해선.
근데 뭐 어쩌겠습니까. 딸은 쓸데 없고 사소한 것에 기뻐하는 그릇 작은 아이인 것을.. ㅎㅎ


내가 원하는 텀블러의 디자인은 심플한 모양과 색상, 디자인에
속이 플라스틱이 아닌 스테인리스나 도자기로 된 것,
(플라스틱에 뜨거운 음료를 넣으면 유해물질, 환경호르몬이 녹아져 나와..
환경호르몬의 습격이라는 다큐 보고나서는 더 신경 써야되겠다고 생각해서)
입구가 예쁜 디자인 이면서도 단단하게 닫겨서 내용물이 쏟기지 않을 것, 헐겁지 않을 것,
손잡이가 튼튼하고 쓸데없이 뾰족한 모양이라서 갖고 다닐 때 거치적 거리지 않을 것.
너무 작아서 세 모금 마시면 끝나는 애기 용량도 안되고
너무 커서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가장 기본 적인 이유가 없어져서도 안된다
그럴바엔 차라리 팔 운동도 되겠다, 족히 10파운드는 되는 마호병 들고 다니라지.. -_-
전체적인 모양이 잘 균형을 유지할 것.. 등등. 에고, 너무 많나? ^_^


어디에 가나 텀블러를 유심히 보게 되는데
참 이상하게도 마음에 아주 쏙, 드는 디자인의 텀블러를 찾기 힘들다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뭐 하나 괜찮은가 싶으면 또 다른게 별로고, 회사 로고 같은게 너무 크게 박혀있는 것도 싫고
디자인이 너무 조잡하거나 패턴이나 속에 들은 컵 디자인이 별로여도 싫고..
전체적으로 잘 빠지지 않은(?) 라인의 디자인은 정말 죄악이다.
그런 조악한 디자인의 아이템은 절대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난.. 버럭:@

세컨컵에서 일했을 때도 늘 제대로 된 디자인의 텀블러가 나오면
내가 제일 먼저 겟! 하겠다고 했지만 (직원 할인도 되고) 역시 1년 넘게 나오지 않았다
꽃 프린트가 조악하고 너무 마데치나 - made in china - 아 뭐 차이나 무시하는건 아닌데..;;; 같고..
아니면 키디 사이즈 같고.. 정말 손바닥 만한 크기. 그 정도 사이즈는 집에서 마시고 나오겠어요..
엄청 얇고 후진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서 떨어지면 박살나는 재질이 대부분이었다

별다방껀 그나마 나은데 사진에 있는 쟤네들도 어떨지 모른다
디자인은 가장 내가 원하는 것에 가깝지만 또 분명히 내부가 플라스틱 일거고
뜨거운 물 자꾸 붓고 쓰다보면 막 흐물흐물 녹는 ~_~ 아.. 싫어라.


..

내가 다이어리 내부 구성이랑 종이 질감, 디자인, 또 뭐.. 그래가며 깐깐하게 구는거나
텀블러나 기타 몇몇 가지의 디자인과 기능, 사용의 편리함 까지
일일히 따져가면서 엄청 까다롭게 구는걸 보고
다들 남자친구도 엄청 재겠다, 피곤하겠다, 너랑은 아무도 연애 못하겠다..
백이면 백 다 그 애기 하더라.

흥, 난 당신을 그렇게 요목조목 피곤한 방법으로 뜯어보고 있으니
항상 나를 조심해라, 낄낄.. 하고 넘어간다.

좀 다른 얘기가 되어가는 것 같지만, 또 언제나 그런건 아니지만,
정말 사람이나 물건이나.. 우월하게 잘생기고 예쁘고 볼 일이다, 사랑받으려면.
아 갑자기 급씁쓸해지네 쳇. ㅋㅋ



텀블러 디자인 얘기할라다가 또 심각해졌다.
어쨌든 텀블러 100% 이쁜거 갖고 싶다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