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서 오해가 제일 무섭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다른 교육을 받으며 다른 방식으로 자라왔는데 모두가 자신과 같기를 바라는건 너무나 큰 착각이고 부질 없는 기대이다. 더 위험한 것은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도 똑같이 하라 종용할 때이다. 쟤는 왜 저래, 가 아니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고 서로의 다른 입장과 사고방식을 이해해주는. 혹은 그냥 그 사람 그대로 받아주는게 우리는 이다지도 힘들다. 왜? 라고 묻기 시작해봐야 답도 나지 않을 끝도 없는 질문들을 하며 왜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애꿎은 사람을 상대로 되려 화를 내는가. 하긴. 이런말 하기 전에 나부터 잘하자. 금자언니가 그랬잖아, 너나 잘하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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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만나거나 전화로든, 우연찮게 마주쳤든.. 얘기하고나면 즐겁고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함께 있는 시간에 몸은 거기에 있지만 계속 머릿 속으로 딴 생각을 하고, 다른 곳을 보고, 딴짓을 하고, 대화에 참여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다는 바디랭귀지가 읽히기 시작하면 딱 기분이 나빠진다. 그 이후의 모든 시간은 내내 지루하고 따분하다. 만나고 돌아오면 정신이고 육신이고 녹초가 된다. 기력이 바닥나고 나서야 그제서 마음 먹는다, 아, 이 사람이랑은 만나면 안되겠구나, 나에게 긍정적이거나 건설적이거나 도움 될 것이 하나 없구나, 시간 낭비 기력 낭비 돈 낭비 했구나, 하고. 서로에게 플러스, 상생, 긍정의 힘을 불어넣어주는 고맙고 좋은 존재가 되도록 늘 노력해야할 것이다. 만나기 전에 오늘은 이 사람을 만나서 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먼저 생각해보고 뭐라도 나누려고 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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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렇게 내 모든 것에 불만이 많은건지 모르겠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단순히 내가 싫은건지, 내 어떤게 고까운건지, 그냥 못되먹은 심보를 풀어내는 표적이 된건지.
말하고 내뱉고 표현하는 것은 쉽지만 도로 가져가긴 힘들다.
이미 했던 행동과 말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내가 당신과 비슷한 처지와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니여서 그런건지..
우습게 보고 얕보고 있었는데 의외로 당신보다 훨씬 더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어서 배 아픈건지..
나를 깔아 뭉개야만 당신이 올라갈 수 있고 내가 너보다 낫다, 라고 느껴야만 행복한건지..
자신의 기쁨과 행복을 꼭 남과 비교하고 나서야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는건지..
본인은 힘들고 외로울 때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데
나는 항상 사람들 사이에 있다는 것에 대한 괜한 시기심인건지..
당신이 나에 관해서 했던 그 말들.. 그래, 어쩌면 모두 다 맞을 수도 있다.
사람이 일면만 있는것이 아니고 아주 다양한 각도,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는거기 때문에
나에 대한 시선도 다 사람들 나름대로 다양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나는 솔직해보이지만 솔직하지 않을 수도 있고 (적어도 당신이 보는 테두리 안에서라면 더더욱이나)
교만하고, 이기적이고,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해서 항상 꾸며야하고,
남들에게 좋은 인간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고
해야할 말도 못하고 하려면 빙빙 돌려서 하고
자신이 어떠한 상태인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감정 표현도 솔직하게 잘 못하고
아주 속이 공허한 사람이고, 외로움 때문에 아무거나 마음 속에 닥치는대로 다 쟁여놓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진짜 확실하게 내가 아는 것은
적어도 나는 '나도 잘 모르는 나의 행복' 을
남을 통해서, 남과 비교해서 찾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들이 이러이러한거 할 때 행복해, 넌 그걸 못하니까 난 더 행복해, 가 아니고
남들이 가지지 않은 신상백을 가질 때 행복해, 넌 가지지 못했니까 더 행복해, 가 아니다.
나는 사진 찍을 때 행복하고, 그림 그릴 때 행복하고, 예쁜 것들을 볼 때 행복하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즐거운 얘기를 나눌 때 행복하다.
나는 내가 열심히 한 일이 좋은 성과를 냈을 때 행복하고,
누군가 알아주고 칭찬해주면 더 잘 해낼 수 있는 힘을 받고, 인정 받을 때 행복하다.
노래를 부르고 새로운 생각들을 할 때 행복하고,
별 것도 아닌 유치한 얘기로도 깔깔대고 웃을 수 있는 동생과 있을 때 행복하다.
누군가에게 좋은 얘기 상대, 무엇인가 필요한 것을 해줄 수 있을 때 행복하고,
나로 인해 누군가가 즐거워할 때 더 없이 행복하다.
내가 느끼는 행복의 종류들은 상대적이지 않다
'이 정도면 충분해,' 라는건 절대적으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기준에 의한 것일 뿐이다
내가 내 행복도 모르는데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참 딱하다.
당신의 행복을, 그 다른 누구도 아닌, 나같은 사람에 준해
낫다고 생각되면 해피. 아니면 언해피. 라고 생각한다는거.
미안한 얘기지만-
당신의 존재가 날 항상 부담스럽고 버겁게 했다.
나와 당신, 둘만 만나고 나서의 기분이 한 번도 즐거웠던 적 없다.
다른 누군가가 함께 있어도, 여럿이서 어울려도 그 느낌은 여전했다.
당신을 만나고 오면 특유의 부정적이고 삐딱한 마음에 영향을 받아
당신의 그 부분들을 이해하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공감할 수 있는
다른 긍정적인 사람과 꼭 만나거나 얘기를 해서 그 응어리를 풀어야했다.
어느 부분인가가 아주 강한 그림자가 드리워져있어서 그저 그 어두움을 즐기고 있는 듯 했다.
싫었다, 그 어두움이.
쉴 새 없이 남에게 잣대를 들이대고 판단해버리고
그런 의미로 하지 않은 말들, 행동들도 필요 이상으로 곱씹어 계속 오해 하고
마치 세상에서 모든 상처는 자신만 받은 것 처럼 하는 태도.
무엇보다 건강하지 못한 자아에서 나오는 것들일테니까.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당신이 없었을 때,
나는 더 행복했다.
감사하다.
다른 어떤 누군가에게는
내가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일깨워줘서.
노력할 것이다
진심은 언젠가는 빛을 발한다는 것을 믿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