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다운타운 일산 (ㅋㅋ) 에서 놀아도 항상 웨스턴돔에서 노닥대는데 이 친구만 만나면 라페스타 쪽으로 가게 된다. 블록 하나 차이인데 분위기가 굉장히 다르고 주로 먹을 수 있는 음식 메뉴도 달라지고 가격도 달라진다. 어쨌든 이 친구의 십 수 년째 단골이라는 라페의 카페 베스코에 갔다. 각 테이블마다 구분되게끔 커튼도 쳐져있고 프라이버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꽤 괜찮다. 음료를 시키면 케이크 한 조각은 기본으로 제공된다. 신선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ㅎㅎ 주중 퇴근 후에 동네에서 친구 만나서 푹신한 소파에 편하게 앉아서 수다 떨고 오니까 부담스럽지도 않고 너무 좋다.
이 날도 이 친구 만나서 우리의 신기한 인연에 대해서 내내 얘기 했다. 캐나다에서 같은 교회 다니고 같은 직장에서 일하던 여자 둘이가 알고 봤더니 한국에서 같은 동네에 살았고 같은 중학교를 다녔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또 비슷한 시기에 한국 들어와서 오래 있게 된 것도 신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존재감이 없었다는게 오히려 더 신기했다. 서로는 잘 몰랐는데 친구의 친구들은 나랑도 친구들이라서 다 잘 아는 그 정도의 거리.)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티비나 보고 멍 때리는 것 대신 심심할 때 잠깐씩 불러낼 수 있게 되어서 좋다. 밤 데이트 종종 하자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