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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차가운 밤에. 오. 생각보다 좋았다. 선물 받아서 읽게된 차가운 밤에, 츠메타이 요루니. 에쿠니 가오리를 비롯한 앞뒤 다 짤라 먹고 문구만 똑 떼어내서 사진이랑 그럴듯하게 매치시키는 (내가 잘하는) 짓 ㅋㅋ 을 해도 이렇게 말하면 쓴 사람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그만큼 쓰지도 못하는 주제에 그 문구가 그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서 '이 책을 내가 읽지 않았다니!!' 라고 안타까워 하지 않아도 될, 이른바 '팬시용 소설' 로 유명했던 몇몇 일본의 젊은 여작가들의 책을 한동안 전혀 손도 대지 않고 있었더랬다. 그렇지만 선물 받았으니 또 후딱, 한국에서 50일 동안 아파서 이틀 쉬었던 그 하루 중에 다 읽었는데 다른건 다 버리더라도 첫번째 이야기인 '듀크' 가 너무 좋았다 듀크 한 편 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somebody's 다른 사람의 슬픔이 얼마나 잔인하고도 비정하게 또 다른 누군가의 눈에 아름답게 비출 수 있는지 알게되는 지독한 순간들이 있다 누군가의 눈물도 그저 '아, 예쁘네요' 한 마디로 모든 것이 묘사되는 사진 나부랭이로 전락할 수도 있고 죽음 앞에서도 처연하고도 감정 없는 얼굴로 대할 수도 있다 당사자는 그럴 권리가 있다지만 제 3자에게는 그럴 권리가 없다 표현의 한계를 느낄 때는 입을 꾹 다무는 편이 나아..
紫雨林 7th - Ruby, Sapphire, Diamond 학교 다니는 내내 이른바 SM Entertainment style, 줄줄이 소세지 처럼 틀에 맞춘듯 꼭꼭 찍어낸, 잘 다듬어진 아이돌을 사랑하긴 했지만 오랫동안 나의 진짜 아이돌 - 우상, 의 의미이기 보다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존재로의 - 이었던 김윤아씨. 그리고 그녀의 밴드, 자우림. 그간 밀린 작업들 하느라 짜증과 더불어 지끈지끈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새로 나온 자우림의 일곱번째 정규 앨범 Ruby, Sapphire, Diamond 가 숨을 트이게 해주었다 개인적으로 두번째 트랙인 幸福한 王子 좋다 멜로디도 가사도! 예전에 파애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마녀의 저주를 받아 많은 사람들에게는 사랑 받을 지언정 정작 자신이 사랑하는 단 한 사람에게는 사랑 받지 못하는 공주 이야기가 나왔던게 생각난다..
WORLD OF OUR OWN WORLD OF OUR OWN (2006 - now) Photographed by Erin Jane Nelson 프로젝트들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시리즈 중에 또 가장 좋았던 베스트 네 컷. 좋다아아- 너무.
long time no see! 실로 오랜만이네요- 이곳에 접속하는 것도, 뭔가 잡다한 소식을 전하고 글을 쓰는 것도 모두 너무 오랜만인지라 잊진 않으셨는지 모르겠네요 :-) 지난 두 달 여간 오랜만에 한국으로 여행 다녀왔어요 무사히 갔다가 즐겁고 소중하고 좋은 사람들과 멋진 추억들 많이 만들고 건강히 돌아오게 되어서 기뻐요 많이 변했지만 또 그만큼 변함없는 나의 나라. 요기서도 이제 종종 보일게요, 잘 다녀왔습니다^_^
네이버 NAVER 나의 시작 페이지는 구글과 네이버 SE 검색이고 (인터넷 익스플로러 7의 듀얼탭 기능) 각종 검색이며 뉴스며 잡다한 지식, 정보, 자료 찾는 용도로도 단연 네이버를 선호한다 네이버, 하면 딱 떠오르는 싱싱 연두색까지, 브랜드 이미징에 가장 성공한 케이스이다 전체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도 깔끔하고 보기 편리하게 디자인 되었다는 것이 제일 마음에 들고 방대한 단순 정보 지식부터 시작해서 물어보면 실시간으로 답글이 달리는 지식인 검색이며 트렌드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실시간 검색어, 유저들이 만들어 갈 수 있게끔 하는 기획도 그렇고 요즘 나오는 모든 포털 사이트 혹은 검색 엔진의 정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네이버의 UI 나 브랜드 이미징, 디자인을 나쁜 말로 대놓고 베끼기 좋은 말로 벤치마킹 하고 있고...
Curly Giraffe ♩_ Curly Giraffe, My dear friend 우연히. 정말 우연히 듣게 된 곡. 도입부도 전체적인 느낌도 목소리도 모두 좋아서. 어쿠스틱한 기타 연주, 매력적인, 나른한 목소리. 곡과 멜로디에 담뿍 들어있는 그 녹록한 감성이 참 마음에 든다.. 그런데 이 곡 제목이랑 아티스트 알아내는데 자그마치 사흘 걸렸다-_- 아무도 모르는거야, 대체. 어떤 단서도 없어서 답답해하다 거의 포기했던 마음으로. 그런데 오늘 우연히 들어갔던 어떤 아티스트 홈페이지 - 더 볼게 없어서 링크로 갔다 - 그 아티스트의 마이스페이스로 넘어갔다 - 더 볼게 없어서 끌까 하다 아래에 말걸어놓은 친구 페이지로 갔다 - 이 배경음악이 나왔다 ㅠ_ㅠ!!!! 음악 인포메이션을 알기 위해 또 뒤적뒤적. 친절하게 컬리쥐라프 마이스..
obsessed thoughts 01 얼마전에 어디서 읽었던 것인데 도저히 기억이 안나서. 어쨌든 내용은 이런거였다. 자기 혐오, 자기 비하, 자기 연민.. 이런 모든 것들이 말하자면 '변태적' 으로 바뀌어진, 어느 구석인가 잘못된 방향으로 변형된 자기애, 같은 것이라고. 조금 충격이었다. 이것 밖에 되지 않아.. 난 왜 이럴까.. 그런 말을 늘 달고 사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쩌다 가끔 손 하나 까딱 하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않을만큼 무기력하고 우울해지는 이유는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높은 이상향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현실의 나, 자신이 알고 있는 부족한 자신의 모습 때문일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그런 고민을 얘기해올 때도 그저 현실이 마음을 너무 무겁게 눌러오고, 자존감이 없어서 그런거니까, 조금 벗어나서, 건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