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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ien Rice, Volcano ♩_ Damien Rice, Volcano 밥 아저씨의 곡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무슨 미사여구가 더 이상 필요할까. 들을 때 마다 나는 이 곡을 처음 들었던 그 새벽이 생각난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가 채 가시지 않은 봄 새벽이었는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창문을 조금 열어두고 있어서 차갑고 습기 가득한 공기가 내 방을 메우고 나는 그 가운데에 금새 쌀쌀한 온도에 동화 되어버린 손 끝과 발 끝을 모으고 커다란 의자에 몸을 푹 묻고 가만히, 가만히 앉아서 데미안 라이스의 'O' 앨범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굉장히 오래전에 영국에서 지내던 친구가 얘기해줘서 음악도 들어보고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영화의 OST 로도 쓰이고 (Closer 로 알고 있다) 작년 가을 즈음엔 누구의 미니홈피에 가도 흘러 나오는..
새벽 일기 01 한국에 사는 사람 같다, 나. 여기, 새벽 세 시인데 마치 오후 네 시의 나른한 햇살을 받으며 밀크티를 마시는 것 같은 그런 낮만 계속 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러다 죽을지도 (에헴) 02 요새 벚꽃이 한창이라지, 한국은. 사진 찍는 사람들 공간에 가보면 죄다 벚꽃 사진들이다 벚꽃 놀이 다녀왔다는 글과 함께. 그런데 최고로 거슬린다, 벚꽃, 이지 벗꽃, 이 아니라고. 벗, 은 친구할 때 벗. 으이 답답해. 맞춤법. 별거 아닌데 (나도 완벽하게 잘 못하지만, 특히 띄어쓰기, 은근 까다롭더라) 너무 당연한 것들을 틀려놓은거, 정말 싫어. 03 가고 싶은 곳이 많다 당장 한국도 가고 싶고, 독일에도 가고 싶고.. 동생도 있으니까, 유럽도 한 바퀴 돌아보고 싶고, 일본에도 가고 싶다. 그냥, 내가 있는 이..
클로버, 장미꽃, 그리고.. 장미 없는 꽃집은 끝났지만 예쁜 스틸들을 남긴 이 드라마 만의 아름다운 영상, 따뜻하고 잔잔한 배경음악이 기억에 남아서. 따뜻한 핫초콜렛을 마시며 노래를 듣다가 문득 생각나서.
Aoi Yu, 아오이 유우 폴더 안에 잠자고 있었던 유우 사진들! 아마 작년 가을쯤 열심히 서핑해서 모은 이미지들.. 다른 일러스트레이션 찾느라 이리저리 뒤적거리다 찾았는데 다시 봐도 얜 어쩜 이러니- 라는 말 밖에는. 열심히 한 숙제 밑에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주는 것 처럼 유우의 손목에는 '참 예뻐요' 도장을 찍어줘야할 것 같다
2% 부족한 나, 공부하세요! 01 밀크티, 스크램블 에그, 토스트, 소세지, 베이컨 오랜만에 먹는 호텔에서의 컨티넨탈 브렉퍼스트 잘 먹고 잘 졸고; 기절하게 피곤한데다 지루하기까지 해서 꾸벅꾸벅- 쏟아지는 잠 참느라 고생했다 왜 이렇게 졸려. 02 8개월 만에 제대로 된 칭찬 들었다. 왠일.. 울컥 ㅠㅠ 예전부터 대단하다고, 멋지다고 생각했던 분이랑 닮은 구석이 많고 성격이나 일하는 자세 같은 것도 비슷하지만 보다 훨씬 크게 생각하고 기대하는 수준 이상으로 잘 해낸다고 자기처럼 기대치가 높은 사람한테서 이 얘기 들을 정도가 되었네? 그러시더라. 그래.. 당신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난 이제까지 울었어.. 03 영어 못해서 (허걱; 챙피///ㅅ///) 답답하다 외국 놈들-_- 이랑 싸우려니 말발이 안돼. 절대적으로 부족해. 슬프다.. ..
우울할 때는 달콤한 것을 먹어야 되는데, 하루종일 우울한 날을 보내고 나서 딱히 할 일이 없어도 심지어 계속 컴퓨터 앞에 붙어 있어도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은 항상 11시가 넘어서이다 늦은 시간에 글을 쓰고 사진들을 정리하고 하루를 접는, 그래서 자연스럽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악순환을 이 게으르고 나쁜 습관을 고치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빠릿빠릿한 정신 상태로 뭐든지 하고보자.. 나가자 이기자 싸우자 의 스피릿은 지금 내 상황에서는 엄청난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지쳐있기 때문에. 목요일 부터 금, 토, 일, 오늘 월요일까지 거의 일주일을 놀았는데 (주 4일 근무) 일하던 월요일 보다 오늘이 훨씬 더 피곤하다고, 무기력하다고 느낀다 요즘 왜 이렇게 까라지는지 도통 이..
Good Friday 01 따끈따끈하게 물을 끓여서 묵직한 머그컵의 삼 분의 이 보다 쪼끔 더 채워서 얼그레이 찻잎을 하트 모양 인퓨저에 담아서 물 가운데에 떨어뜨리고 2분 22초를 기다려서 찻잎을 건져내고 각설탕 두 개를 퐁당퐁당 넣어서 막대가 긴 티스푼으로 휘휘 젓고 밀크를 가득 부어서 머그컵으로 전해지는 따끈한 온도를 두 손으로 느끼면서 팀버레이크의 never again 을 들으면서 마치 경건한 의식이라도 치르는 것 처럼 진지한 표정을 하고, 나의 소확행. 02 오늘은 금요일 입니다 하지만 이틀 후에는 주일이 옵니다 it's friday, but sunday is coming. 지금 나는 비록 금요일을 살고 있지만 곧 주일이 올거라는 확신, 그리고 가슴 가득히 기쁜 소망을 품고 감사할게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03 성금요일..
nowadays 요즘 근황_ 정작 봄은 오지도 않았는데 싱숭생숭한 마음을 다잡느라 애쓰고 있어요 바쁜 것도 있고 좀 피곤한 이유도 있지만 마음이 건강하지 못해서 조금 쉬었어요, 부쩍 더디게 흘러가고 있는 이 곳이네요.. 아직 제가 있는 여기는 눈이 많이 온답니다. 몇 일 조금 따뜻했었는데, 다시 펑펑 내릴거라고 하네요 오늘 밤 부터 본격적으로 추워져서 이 달 말까지는 내내 눈이 덮여있을 거라는 일기예보. 바람도 얼마나 세게 부는지, 창 밖으로 들리는 바람 소리를 듣고 있으면 순식간에 모든 것이 날아가버릴 것 같아 무서울 정도! 생각하고 있는 것들_ 제가 파트타임으로 가르치고 있는 학원이 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의 가까운 곳으로 이사온대요 규모도 더 넓히고 예쁘게 꾸미고 좀 더 '학원 다운' 면모를 갖추려고 계획하시는 ..